신한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에 신상훈 현 신한은행장, 신한은행 행장에 이백순 현 신한지주 부사장을 선임했다.
17일 신한지주는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상훈 현 신한은행장을 5대 신한지주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하고 테헤란로 기업금융지점장, 신한지주 상무, 부행장 등 은행과 지주회사를 오가며 요직을 두루 거친 이백순 부회장을 신한 은행장으로 임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에는 이휴원 신한은행 부행장을 임명했다.
신 사장은 전북 옥구 출생으로 군산상고, 성균관대 경영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부인 이근숙씨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1968년 한국산업은행에 입행한 뒤 1982년 신한은행 창립멤버로 참여해 영동지점장, 오사카지점장, 자금부장, 영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2003년 은행장에 취임한 뒤 2006년 조흥은행과의 통합은행장에 선임됐다.
신 사장의 취미는 독서로 독서를 통해 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책을 제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금융위기 때도 '대주단'을 구성해 건설사를 지원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또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금에 출자하는 방식을 제안하면서 은행권 처음으로 1000억 원 출자한 것도 그의 구상이었다.
업무에는 무서울 정도로 치밀함과 집중력을 보이지만 후배들 사이에서 '큰 형님'으로 불릴 만큼 신망이 두텁다.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은 17일 취임사에서 "은행, 비은행 부문의 균형 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임된 신 사장은 "신한금융은 그동안 겸업화와 대형화라는 전략적 목표 아래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위상과 효율성을 강화했다"며 "이런 경영의 연속성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 사장은 '고객 가치 창조'를 최고의 덕목으로 꼽은 뒤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사회공헌 활동도 그룹 차원으로 격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미래 성장 동력인 해외 사업과 투자금융(IB) 사업은 방향성을 유지하되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내부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나가겠다고 경영 구상을 밝혔다.
그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그룹 내 조사연구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저탄소 녹색성장과 같은 공익목적의 금융사업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17일 취임사에서 "최우선 과제는 당면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라며 "막연한 희망에 의존하기보다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생존을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주총에서 공식 선임된 이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위기에 강하고 고객, 주주, 직원을 건실하게 만드는 강건한 은행, 고객과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공의(公義)로운 은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1971년 제일은행에 입사, 1982년 신한은행에 합류한 뒤 분당시범단지지점장, 비서실장, 테헤란로기업금융지점장, 동경지점장 및 중소기업영업추진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이 행장은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 창조적 사고가 강물처럼 흘러 넘치는 조직으로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직원들의 역량을 기르고 인재를 육성하는 일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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