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을 기점으로 펀드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에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은 17일 "올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자가 저점에 펀드를 사고 고점에 환매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지난해10월 급락 이후 코스피 1000포인트 지지와 1200포인트 저항이 반복되면서 박스권에 들어선 지수에 투자자들이 적응한 것이란 설명이다.
코스피지수가 1500에서 900으로 급락했던 작년 10월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여파에 대한 우려로 환매압력이 높아졌다.
특히 지수가 900대로 하락할 때는 공포가 더 커져 일 평균 신규 설정액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패닉성 환매 물량이 하루에 2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다 올해 들어 작은 주기로 투자자들이 두 번의 고점과 두 번의 저점을 경험하면서 저점일 때 펀드로 자금이 순유입되고 고점일 때 순유출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문수현 펀드연구원은 "실제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코스피지수 1200포인트 이상에서는 신규 설정 금액보다 해지 금액이 2배 가량 많아 투자 자금이 1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1150~1200포인트에서는 지수 재차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와 추가 반등을 예상한 투자자가 많아 설정과 해지 금액 모두 가장 크게 나타났지만 이 지수대에도 투자자금은 줄었다. 그러나 1150포인트 이하에서는 펀드 해지 금액보다 신규 설정 금액이 더 커져 투자 자금이 증가했다.
문수현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새로운 국내외 악재와 호재가 없어 당분간 1000~1200의 박스권이 예상된다"며 "펀드 역시 1200 부근에서 해지 물량이 증가하고 1000 부근에서 저가 매수 물량이 증가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설명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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