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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기전세 내년 1만2916가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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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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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에서 주변 전세 시세의 60~80% 가격에 살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내년에 1만3천가구 가량 공급된다.

특히 최근 장기전세주택 청약 경쟁률이 최고 156대 1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으면서 서울시가 1980년대 후반 목동 신시가지 조성 때 추진했던 `임대주택 정착 사업'이 장기전세 공급으로 20여년만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내년 강남권 등에 1만2천가구 쏟아진다 =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에 강남지역을 비롯해 장기전세주택 1만2천91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장기전세주택이 처음 공급된 2007년(2천16가구)과 지난해 물량(2천625가구), 올해 공급될 물량(3천175가구)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최대 물량이다.

이 중 SH공사가 건설해 내놓는 장기전세주택이 총 1만2천502가구,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해 공급하는 물량이 414가구다.

SH공사 공급물량을 지역별로 보면 강일2지구 1천999가구, 천왕지구 1천683가구, 은평3지구 2천237가구, 마천지구 730가구, 세곡지구 1천14가구, 우면2지구 1천207가구, 상암2지구 1천236가구, 신정3지구 1천705가구, 천왕2지구 691가구 등이다.

재건축 매입형의 경우 구체적인 공급단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전체 공급 물량을 전용면적 기준으로 보면 60㎡ 이하 6천201가구, 60㎡ 이상~85㎡ 이하 4천116가구, 85㎡ 초과 2천599가구다.

내년 공급이 완료되면 서울시내 장기전세주택은 총 2만여가구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2018년까지 장기전세주택을 총 11만가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 "20여년만에 임대주택 정책 정착" = 최근 서울시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경쟁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장기전세주택의 청약 경쟁률은 2007년 평균 7.0대 1에서 2008년 9.6대 1에 이어 올해들어 현재까지 16.3대 1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마감한 관악청광플러스원 59㎡는 2가구 모집에 312명이 청약해 156대 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나타냈다.

강남권인 반포자이 84㎡는 26.9대 1, 서초두산위브트레지움 84㎡는 44.6대 1, 래미안서초스위트 59㎡는 47.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1월 마감한 서울숲아이파크 전용면적 84㎡도 13가구 공급에 1천431명이나 몰려 당시 최고인 1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장기전세주택의 공급이 확대되고 인기도 높아지면서 시민들의 내집 마련 패러다임에 변화를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즉 1980년대 후반 실패했던 목동의 '임대주택 정착 사업'이 이번 장기전세주택 정책으로 20여년만에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게 서울시 안팎의 관측이다.

목동 '임대주택 정착 사업'은 사업 초기 건설물량의 30~40%까지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다 "공급 평형이 크다"는 등의 논란으로 5년 후부터 일반 분양으로 전환하면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은 "장기전세주택 도입시 주택에 대한 개념을 '사는 것'에서 `사는 곳'으로 바꾼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며 "내년부터 물량이 대거 공급되면 시민들도 이러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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