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들이 경영난에 시달리며 이들 기업들의 대출연체율이 3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다달았다.
가계와 기업의 대출 연체액도 1년 사이에 1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들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지난 2월말 현재 1.67%로 전년말 대비 0.93% 급등했다.
이는 2007년말 현재 5조9000억원 수준이었던 대출 연체액이 15조5000억원으로 9조6000억원이나 불어난 데 따른 것으로 2005년 10월말(1.6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3조9000억원에서 12조원 급증하며 연체율이 0.92%에서 2.31%로 뛰었다.
기업 대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연체액은 3조7000억원에서 11조4000억원으로 크게 늘며 연체율이 1.0%에서 2.67%로 뛰어올랐다. 2005년 5월말 2.80% 이후 최고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63%로 아직 양호하지만 2007년말과 지난해 2월말의 0.37%, 0.28%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2007년말 현재 0.55%에서 지난해 2월 0.76%, 올해 1월 0.82%, 2월 말 0.89%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계 대출 연체액은 3조4000억원으로 2007년말 대비 1조4000억원 늘었고 이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액이 1조7000억원을 차지했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금융한파로 국내외 경제 여건 악화와 실물경제 침체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연체율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크게 오르고 있다"면서 "일시적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에는 은행들이 정부 보증을 활용해 자금을 지원하고 구조조정도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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