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농협...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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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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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개혁 요구에 직면한 농협이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에 이어 5년 만에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18일 금융권과 국세청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은 오는 25일부터 농협에 대해 정기 세무조사를 실시한다는 내용의 사전통지서를 최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중앙회(이하 농협)가 내부 관계자나 자회사들과 부당거래를 했는지와 수익금을 적법하게 회계처리 했는지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농협 개혁을 앞둔 시점에, 그것도 현재 농협이 금감원의 특별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세청이 농협 세무조사를 발표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국세청과 농협 모두 여론의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국세청은 농협에 대한 세무조사는 정기조사일 뿐이라고 못 박았다.

농협 역시 정확한 시기를 몰랐을 뿐 올해 세무조사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반응이다.

농협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정기조사가 5년 터울로 진행되기 때문에 올해 세무조사가 있을 걸로 예상하고 있었다"며 "조사가 다소 예민한 시기에 진행되지만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4년 세무조사 후 1000여억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고 자체적으로 회계제도 및 구조개선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이번 세무조사에서는 별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이번 세무조사에서 방만했던 경영 사례들이 다시 확인될 경우 농협 개혁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말 '농협 휴켐스 매각비리 의혹'으로 시작된 검찰의 특검부터 감사원ㆍ금감원ㆍ농식품부에 이어 국세청 조사까지 농협중앙회는 정부조사와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말 특검 때 일시적인 동요가 있었지만 현재는 매우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농협 개혁에 대한 농협 내부 여론에 대해 "농협 발전을 위해서라도 개혁은 피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농협이 일련의 '홍역'을 통해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날지 아니면 과거와 같이 '구렁이 담 넘듯' 개혁의 칼날을 비껴갈지 당국의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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