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뉴패러다임) 경제위기 극복 첨병 자임한 '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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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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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행장 민유성)이 산은 민영화를 발판 삼아 글로벌 투자은행(CIB)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기업금융 부문을 더욱 강화하고 계열사들의 전문성도 높여 나갈 방침이다.

◆국내 최고 '기업금융' 노하우로 승부 = 산업은행의 기업금융 역량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1954년 설립된 산은은 정부의 지원 아래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 업무를 도맡으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최근 민간 금융기관도 기업금융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50년 이상 축적된 산은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따라가기는 역부족이다.

산은은 올해 기업 지원 규모를 더욱 늘려 잡는 등 경제위기 극복의 첨병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우선 신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산업자금 공급 계획을 지난해보다 1조8600억원 늘린 3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중소기업에 지난해 150% 수준인 12조원을 공급하고 벤처 투자 규모도 686억원 늘어난 3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산은은 신 성장동력, 중소기업, 벤처 투자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열사 전문성 강화로 자통법 넘는다 = 자본시장통합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금융기관의 전문성 강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다음달 산은의 지주회사 전환을 골자로 하는 산업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산은과 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로 이뤄진 산은지주가 탄생하게 된다.

이를 대비해 산은은 계열사 전문성 강화 작업에 착수했다. 산은은 △신 성장동력 지원 △중소기업 대출 △역내 금융 지원 등 고유의 정책 금융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대우증권은 산은과 함께 IB 부문에 집중, 회사채 및 기업 인수ㆍ매각 업무에 주력하게 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산은이 대우증권을 인수한 이후 증권업계에서 대우증권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지주회사 전환이 마무리되고 대우증권이 본격 IB 업무에 나서면 자통법 시대에도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은캐피탈은 신기술 사업자에 대한 투자 및 신용카드 업무 등을 담당하게 되며 산은자산운용도 점유율 확대와 사업 다각화 등을 꾀할 계획이다.

◆궁극적 목표는 글로벌 CIB = 산은은 국내 IB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말 기준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1위, 회사채 인수 3위의 실적이 이를 입증한다.

산은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IB 전문가인 민유성 행장을 영입해 활발한 변신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산은은 민영화를 통해 지주사로 거듭나고 산은지주 지배구조에 투자은행(IB)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한편 정부의 각종 규제를 줄여 업무자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민영화 이행기간 중에는 △기존의 중장기 채무에 대해 대한 정부보증 △필요에 따른 신규채무 정부보증 △대외신용도 보호를 위한 산은법 44조(정부 손실보전)도 유지될 전망이다.

산은도 그동안 축적해온 기업금융 장점요인 극대화하고 은행부문은 넓은 고객기반을 활용하고 증권부문은 투자상품 바탕으로 전문성을 키울 방침이다.

또 장기적으로 국내에서 축적한 강점을 중심으로 아시아지역 진출하고, 향후 전략적 제휴 및 M&A 등을 통해 해외수익 비중 40% 이상의 글로벌 금융기관으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산은이 이 같은 계획을 토대로 성공적인 CIB 전환을 이룬다면 글로벌 CIB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설 수도 있을 것이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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