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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비닐 쇼핑백 제공 중단...50원 종이백 '이거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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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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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바구니 캠페인에 긍정적이나 종이백 불편함 호소도

신세계 이마트 양재점과 남양주점에서 비닐 쇼핑백 제공을 19일 전면 중단된다.

대신 1450원부터 1만3500원까지 다양한 가격의 장바구니 또는 50원짜리 종이 쇼핑백을 구매해야 된다.

이마트 양재점에 방문한 고객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장바구니 캠페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런 비닐 쇼핑백 중단에 당혹스러워 하는 고객들도 있었다.

양재점에서 쇼핑을 한 이 모씨(47)는 “급하게 살게 있어서 장바구니도 없이 이곳을 들리게 됐다”며 “구입한 음료수, 과일 등을 종이백에 넣었는데 무거울뿐더러 물기에 젖어 찢어질까봐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00원이 넘는 장바구니를 새로 구입하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 이왕에 돈을 주고 종이 쇼핑백을 사는 것이라면 튼튼하게 만들어줄 것을 요구했다.

박 모씨(34)는 백화점에서 무상으로 제공받던 종이 쇼핑백을 돈을 주고 사야 한다는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은 종이백을 무료로 제공해 주는 것으로 아는데 왜 돈을 받는 지 모르겠다”며 “크기도 크고 튼튼한 종이 박스도 무료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고객들의 이러한 반응에 대해 신세계는 비닐 쇼핑백 전면 중단을 불편해 하는 고객들을 위해 50원짜리 종이 쇼핑백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환경부에서 대형마트 등에 무상 종이백 제공을 권장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업체의 자율사항이라는 것.

신세계 관계자는 “종이 쇼핑백 100원이 비싸다는 고객들과 내부의 의견이 있어 반영한 것”이라며 “백화점처럼 무상으로 제공한다면 장바구니 이용활용도가 낮아져 캠페인 진행이 힘들어질 것 같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캠페인이 끝난 후 종이 쇼핑백의 가격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당초 종이 쇼핑백은 100원으로 책정했었지만 계획을 바꿔 예전에 판매하던 비닐 쇼핑백 값과 동일하게 했다.

신세계는 이 캠페인을 한 달 동안 벌인 결과 장바구니 혹은 재활용 종이 상자 등을 이용한 고객이 전체 고객의 51.9%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만큼 환경 운동에 참여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비닐 쇼핑백 이용 고객은 34.6%에서 25.3%로 9.3% 줄었다. 또 장바구니 이용 고객 비중은 캠페인을 실시하지 않은 점포보다 14.3% 높았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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