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비교해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매우 취약한 반면 임금상승률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9일 '한국의 산업별 경쟁력 국제비교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 수준을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선진 6개국과 비교·분석하여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말 제조업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은 구매력기준 미국달러로 환산했을 때 한국 28.8달러, 일본 41.7달러, 미국 50.0달러, 독일 49.5달러였던 반면 2000~2005년 제조업 임금상승률은 한국 5.7%, 일본 3.4%, 미국 4.2%, 독일 2.9%였다.
또한 한국의 정보통신산업은 고도로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대한 자본 투자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2005년 말 전 산업 ICT자본 투입비중은 영국(13.0%), 미국(12.1%), 이탈리아(6.0%), 일본(5.3%), 독일(4.8%)과 비교해 가장 낮은 3.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 산업 에너지 투입비중은 12.3%로 비교대상국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은 에너지 투입 비중이 경쟁력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해 녹색성장 시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에너지 및 중간재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아 비용경쟁력 면에서도 열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5년 말 전 산업의 중간재 가격은 비교선진국 중 가장 높았고 에너지가격 수준도 영국, 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한편 2000~2005년간 한국 전 산업의 중간재가격지수 증가율과 에너지가격지수 증가율은 각각 2.1%, 4.1%로 4위로 나타났다.
자본의 사용자비용 역시 2005년 말 전 산업에서 비교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제조업에서는 독일에 이어 두번째로 경쟁력 향상에 장애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요소생산성의 경우 2000~2005년 기간 동안 전 산업에서 부가가치기준으로 1.3% 증가해 비교대상국 중 미국(1.6%)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증가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런 높은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이 순수한 기술혁신보다는 요소생산성 증대에 의한 기술적 효율성 증가에 의해 달성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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