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내무부는 알-카에다에 포섭된 이들에 관한 정보 또는 테러 모의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는 현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국영 사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현상금이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예멘 국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23달러(한화 100만원)에 불과한 사정을 감안하면 현상금제는 국민에게서 많은 제보를 얻는데 효과적일 전망이다.
내무부는 또 테러와 연관 있는 이들을 도울 경우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예멘 국방부가 발행하는 주간지 역시 한국인 관광객 테러사건과 관련된 용의자 12명의 사진을 게재하고 이들이 배후세력을 털어놓을 경우 보상금 지급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멘 당국이 이처럼 현상금을 내걸면서까지 테러 주동자 검거에 전력을 다하는 것은 한국에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예멘 당국은 그동안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수도 사나에서, 그것도 시내 한복판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하자 초긴장 상태에 빠져 있다.
미 대사관이나 정부 시설물을 대상으로 한 폭발물 테러는 종전에도 종종 있었지만 달리는 차량을 대상으로 한 자살폭탄테러는 극히 이례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수법의 자살폭탄테러는 치안 당국이 아무리 보안을 강화한다 하더라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데 예멘 당국의 고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주동자 검거에 대한 예멘 당국의 의지는 지난 17일 한국 정부 신속대응팀의 내무부 방문 때도 확인됐다.
알-조와리 차관은 당시 "한국인 관광객 테러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용의자들을 검거해 심문 중"이라며 "그러나 이들은 현재 예멘 정부가 수배하고 있는 핵심인물에 의해 포섭된 이들로 이 수배자를 검거해야 테러대상 선정 경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