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유출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 인근지역의 수산 자원량이 최근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2일 태안지역 수산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유류오염영향조사와 피해지역의 수산자원량 증대를 위해 금년 중 사고해역에 대한 ‘특별어장 환경복원계획’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가 태안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도 수산자원 밀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지역 자원밀도는 2004~2007년 평균 자원밀도 대비 춘계 47%, 추계 51%씩 각각 감소했다.
주요 어종별로는 추계의 경우 같은 기간 ㎢당 258~662kg, 3~6kg의 자원밀도를 각각 나타낸 꼼치와 주꾸미는 지난해 어획되지 않았으며 쥐노래미, 조피볼락의 경우도 어획량이 감소했다.
실제 태안·서산지역 수협의 지난해 위판량을 보면, 유류유출 사고이전(2004~2007년 평균) 대비 사고이후 수산물 위판량이 총 43%가량 감소했다.
어종별로는 갑각류인 대하가 68%, 연체동물인 주꾸미가 35%, 간재미·노래미·장어 같은 어류가 각각 23%씩 감소하는 등 일부 어종을 제외하고 위판량이 대부분 줄었다.
연구소측 관계자는 “꼼치, 주꾸미, 쥐노래미 등 추·동계 산란 종의 감소는 이들 종의 산란·부화 및 어린고기 시기에 유류유출 사고가 발생함으로써 타 어종에 비해 더 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수산자원밀도(자원량) 변화에 대한 보다 정확한 평가는 산란, 성숙, 회유 등 생물의 생리적 측면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중·장기적인 모니터링에 의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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