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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내달 초 방콕 전세기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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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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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경그룹 안용찬 부회장/제주항공 제공
-올 상반기 정기편 운항..하반기 30억원 흑자 전망

일본 오사카와 기타큐슈에 20일부터 정기노선을 띄운 제주항공이 이르면 내달 초 태국 방콕에 전세기를 띄우고 상반기 안에 정기편 운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 30억원의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필리핀과 캄보디아에 부정기편을 취항한 제주항공 고영섭 사장은 22일 “중국·태국 운항을 검토 중”이라며 “태국 방콕의 경우 빠르면 상반기에 정기노선을 취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미 국토해양부로부터 방콕 부정기노선 운항 허가를 받았으며, 정기노선 운항 허가도 신청했다. 정기노선 취항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일본 노선과 관련해 고 사장은 이미 정기노선 운항을 시작한 오사카와 기타큐슈에 이어 올해 연말까지 나고야, 홋카이도 노선을 추가해 일본의 4개 도시에 정기편을 운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 노선 확대에 대해 고 사장은 “현재의 엔고가 한·일 양국의 기존 항공사보다 30% 이상 운임이 저렴한 제주항공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또 도쿄 등 일본 대도시 중심의 관광보다 온천·골프·스키와 같이 테마를 위주로 한 관광이 늘고 있어서 홋카이도·큐슈 등의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제주항공은 올해를 일본 노선의 안정적 시장진입 기회이자 주요 노선 선점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최근 엔화 급등에 따른 일본 여행수요 감소 등의 악재 속에서 저렴한 항공료를 무기로 공격적인 취항에 나설 경우 얼어붙은 일본 여행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B737-800/제주항공 제공

이 밖에 중국·베트남·괌·사이판·홍콩·마카오 등에 대해서도 시장성을 분석해 2013년까지 5개국 13개 도시에 정기노선을 개설한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또 올해 연 평균 1달러당 1350억원을 기준으로 환율이 호전된다는 전제 하에 하반기께 30억원 가량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 탓에 상반기에는 90억원 적자가 예상되지만, 현 추세대로 국제노선이 자리 잡게 될 경우 내년에는 경상이익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올해 안에 113억원을 증자해 687억원인 현 자본금을 8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일부 외국 항공사와도 경영·기술 분야 제휴나 지분 참여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잉 737-800 기종도 매년 2∼3대 도입해 2013년까지 15대로 확대하고, 현재 운항 중인 Q400 기종은 내년까지만 운영키로 했다.

제주항공은 김포를 기점으로 한 국제선 취항 역시 당면과제로 보고 있다. 정부가 김포 기점의 국제선 활성화에도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김포에서 국제선 운항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은 22일 일본 정기노선 취항과 관련해 “미주나 유럽 노선처럼 비용 부담이 적은 데다, 타 국적사나 일본 항공사 항공료의 70% 수준에 판매한다”며 “고환율로 인한 여행비용 부담을 항공료에서 줄일 수 있는 메리트가 있는 만큼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원-엔 환율의 비정상적인 상황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우세하기 때문에 일본 여행객의 심리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안 부회장은 일부 경쟁사들의 도를 넘은 견제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경쟁사들의 견제가 예사롭지 않다. 제주항공 좌석을 이용하는 여행사에 대해 ‘좌석 공급 중단’을 내세우며 압박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실제로 압력을 견디지 못해 제주항공과 좌석 판매계약을 체결했던 일부 여행사가 계약을 파기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기타큐슈=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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