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재일교포 주주들을 결속시키기 위한 작업으로 분주하다. 신한지주 경영의 근간이 재일교포 주주들의 집중도도 떨어질 경우 지배구조도 흔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일본 현지법인인 '신한재팬'을 설립할 예정이다. 재일교포 주주들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포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본 금융당국의 인가가 떨어지면 된다"며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3개 지점이 신한재팬으로 통합되며 초기 자본금은 2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의 지배구조는 재일교포 주주들의 절대적인 지지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20% 가량에 달한다는 재일교포 지분은 세대 교체가 이뤄지면서 결속력이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한지주는 내년 3월 라응찬 회장이 퇴진한 후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가 철회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중용된 것도 최대 주주인 재일교포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신 사장과 이 행장은 오랜 기간 일본에서 근무하며 재일교포 주주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도 일본으로 건너가 신한재편 설립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금융위기가 터진 후 대부분의 해외 진출 계획을 보류했지만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일본 현지법인 설립에는 심혈을 기울였다.
신한은행은 신한재팬 출범 후 2개 지점을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일동포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는 신한지주의 최대 강점이자 약점으로 이들이 결속하면 경영에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흩어질 경우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며 "신한지주가 재일동포 주주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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