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찬교 성북구청장 |
"올 한해 성북구정의 핵심은 한마디로 지역경제 살리기와 서민 생활안정입니다. 이를 위해 세출예산을 조기에 집행하고 공공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할 계획입니다. 또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 경영활동 지원을 확대하고 저소득층 지원에도 힘쓸 방침입니다. 특히 소상공인 사업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벤처창업지원센터와 사이버홍보관을 적극 활용해 창업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서찬교(67·사진) 성북구청장은 '행정의 달인, 마이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지난 1962년 9급 공채로 관료사회에 입문한 그는 △서울시 비서실장(1985년) △양천구 부구청장(1991년) △구로구 부구청장(1992년) △송파구 구청장·은평구 부구청장(1995년) △서울시 감사관(1998년) △강동구 부구청장(1999년)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행정 노하우를 쌓았다.
2002년 관료사회에서 은퇴했지만 이듬해인 2003년에 민선3기 구청장으로 당선, 재선에도 성공해 올해로 6년째 성북구의 살림을 맡고 있다.
그가 성북구의 살림을 도맡으면서 노후주택 밀집지였던 성북구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급격한 변화 속에 '성장통'을 잠시 겪기도 했지만 현재의 성북구는 노후주택지가 아닌 건강과 환경을 아우르는 명품생활권역으로 재탄생했다.
서 구청장은 "우리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뉴타운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다보니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성북구에서는 길음·장위 뉴타운 등 대대적인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길음뉴타운은 총 21개 구역에 아파트 1만7000가구가 건립되며 2017년 준공될 예정이다. 현재 11개 구역에서 사업이 완료돼 입주를 마쳤다. 현재는 3개 구역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고, 나머지 7개 구역은 조합이 설립됐거나 추진위원회 구성 또는 계획수립 중에 있다.
장위뉴타운은 총 15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이 곳에는 총 2만3800여 가구가 건립될 예정이다. 현재 14개 구역에 대한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이 완료되고 1개 구역은 사업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장위뉴타운은 2016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재개발 사업이 각종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만큼 조정중재가 결코 쉽지는 않았다. 서 구청장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설명회의 경우, 지역주민이 쉽게 찾아올 수 있고 사업내용을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역별 공청회를 개최했다"며 "장위뉴타운의 경우 총13회에 걸쳐 40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리에 주민설명회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정비사업시행에 따른 조합원과 세입자간의 분쟁 등 난해한 민원과 전문지식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어 합리적인 민원해소를 위해 정비사업 민원조정협의회를 구성 중"이라고 덧붙였다.
재개발 사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는 지역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이지만 서 구청장은 이를 등한시 하지 않고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성실함으로 주민들을 설득했다.
길음 뉴타운 조감도 |
서 구청장은 "열번이 아니면 백번, 백번으로도 안 된다면 수천번이라도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는 '최고의 정책은 주민들의 마음속에 있다'는 행정 철학을 바탕으로 구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균형개발, 푸른도시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정릉3동 757번지 일대 약 30만㎡에는 북한산 국립공원과 조화를 이루는 저층 주거단지가 조성된다. 이는 자연 경관은 보호하고 인접한 주변 건물과 공존하는 원래의 마을길을 재현하는 사업이다. 특히 북한산에서 내려오는 자연녹지를 단지 내로 유입해 도시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성북동 300번지 일대의이태준길 주변은 역사문화와 생태되살림을 통한 살기 좋은 마을로 탈바꿈한다.
걷고 싶은 푸른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성북천·정릉천 복원사업도 2010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서 구청장은 "성북천 복원사업과 함께 정릉천 복원 사업도 진행 중"이라며 "정릉천은 현재 3단계 중 2단계 하류구간에 대한 공사를 진행 중으로 2010년 공사가 완료되면 북한산의 깨끗한 물줄기가 흐르는 생태학습장 및 휴식공간으로 탈바꿈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건강도시=성북구'의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금연을 위한 맞춤형 클리닉을 확대하고 금연거리를 지정했다. 또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제정된 절주조례를 바탕으로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절주사업도 추진한다. 건강마을 가꾸기 사업도 확대하고 전국 최초로 개설된 어르신 전용 건강마당과 서울시 최초로 개소된 치매지원센터도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이 밖에도 서민생활안정을 위해 △방문간호 및 방문도우미 사업을 모든 저소득층과 신 빈곤층을 대상으로 확대해 월1회 이상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장학기금 21억원을 신규 조성, 저소득자녀에 대한 장학금을 대폭 확대 지급하며 △공단이 운영하는 무료 빨래방의 수혜대상을 저소득층 주민들에게까지 확대 시행한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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