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 할인점인 이마트가 중국 현지화에 차질을 빚으면서 고전하고 있다.
24일 중국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이마트는 거대 내수시장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2005년 이후 매장을 늘리며 적극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으나 까르푸, 테스코, 월마트, RT마트 등 다국적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중국이마트는 2005년 74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63억원의 적자를 본 데 이어 2006년에는 매출액 1천518억원에 영업적자 112억원, 2007년엔 매출액 1천910억원에 영업적자 81억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작년에도 적자를 봤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마트측은 2006년부터 본격적인 다점포화가 시작되고 매년 점포개설 비용이 많이 투입되면서 손익상황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마트측은 지난 2월말 기준으로 중국에 20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신규 점포 개설 후 2년 정도 지나면 점포가 정상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2010~2011년 이후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마트는 물건 값이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다소 비싼데다 한국 유통업체임에도 한국 제품들이 그리 많지 않아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마트가 자체 조사한 이번달 중국 현지 대형 할인점들의 주요제품 가격동향을 보면 이마트가 경쟁업체들에 비해 가격우세에 있는 제품비율은 3월 35.7%인 반면, 가격열세 비율은 40.1%로 다소 높았다.
이마트의 가격우세 비율은 1월 42.5%에서 2월 40.9%, 3월 35.7%로 낮아지고 있지만 가격열세 비율은 1월 36.7%, 2월 36.6%, 3월 40.1%로 높아지는 추세다.
이와 함께 입점 업체들에 대한 뒷돈 요구나 물품 편취 등과 같은 비리 의혹이 일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마트가 현지 직원들을 철저히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중국이마트측 관계자는 "작년 일선 매장에서 발생한 물품 도난사건 등으로 중국 현지직원 5명이 형사처벌을 받았다"며 "중국이 빠르게 발전하다 보니 과거 부정부패의 전통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직원들 도덕성을 높이는데 업무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지속적인 판촉 활동으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면서 한국형 할인점의 특색을 살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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