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김인식 감독의 작전지시를 제대로 못보는 바람에 10회초 의외의 안타로 2실점했다.
임창용은 24일(한국시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9회초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연장 10회초 이치로에게 안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한국은 9회초까지 3-2로 리드당하고 있던 상황에서 이범호의 안타로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연장전에 돌입한 한국은 10회초 2사 주자2,3루에서 김인식 감독은 이치로를 걸러 1루에 보내고 다음 타자인 나카지마와 승부할 것을 주문했다.
임창용은 김인식 감독의 싸인을 못 보고 바깥쪽 싱커를 던졌다. 결과는 중전 2루타로 이어져 주자2,3루 2명이 모두 들어와버렸다.
스코어는 5-3. 아쉬움이 남는 대목은 볼카운트가 2-1로 한국이 유리했다는 것이고 박경완에 이어 9회부터 포수로 나온 강민호가 투수리드에 미숙했다는 것이다.
이치로는 대회 내내 부진하다가 막판 안타로 일본 수호신으로 떠올랐고 임창용은 한국 최고의 마무리로 군림해왔지만 마지막 관리가 소홀해 잊을 수 없는 멍에를 떠안고 말았다.
일본은 3회초 아오키의 직선타구를 고영민이 놓치면서 1,2루 주자 모두 세이프에 이어 조지마의 땅볼로 주자 1,3루에서 오가사와라의 우전안타로 3루 주자가 홈인해 선취점을 뽑았다.
한국은 5회말 추신수의 통쾌한 중월 솔로홈런으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러나 일본은 7회초 무사 주자1,3루에서 2번 타자 나카지마가 2구 몸쪽 직구를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3루 주자를 불러들여 2-1로 뒤집었다.
일본은 8회초 1점을 더 뽑고 한국도 8회말에 1점을 얻어 3-2 상황에서 9회말 이범호 안타로 극적인 동점 상황까지 따라붙었지만 10회초 예상치 못한 이치로의 안타로 재추격을 당하고 말았다.
김준성 기자 fres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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