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지수 석달 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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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2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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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살아날 기미가 보였던 소비심리가 다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아직 정책 효과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전국 2천124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생활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심리지수(CSI)는 84로,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작년 12월에 81로, 1998년 4분기(8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올해 1월(84), 2월(85) 두 달 연속 소폭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꺾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등 6개 지수를 합산해 산출하는데 100 미만이면 앞으로 경기상황 등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각종 대책을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에게 아직 잘 와 닿지 않는 데다 고용불안, 환율 상승 등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심리가 주춤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전달의 75에서 70으로,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80에서 78로 전달보다 5포인트와 2포인트씩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 지수는 전달보다 1포인트 떨어진 82를,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전달과 같은 91을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 지수와 향후 경기전망지수는 35와 64로, 각각 3포인트와 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전달의 54에서 60으로 6포인트 상승, 취업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전달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전 사회적으로 `잡셰어링'이 확산되면서 취업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우려로 물가 전망치는 급등했다. 물가수준전망 지수는 142로 전월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앞으로 1년간의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2%로 0.1%포인트 올랐다.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현재 가계저축 지수는 82에서 78로, 가계저축전망은 86에서 82로 내려갔다. 반면 가계부채 전망은 105에서 110으로 상승해 가계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자산항목별 가치전망 지수를 보면 주택·상가는 85에서 84, 토지·임야는 83에서 80으로 각각 떨어졌고, 금융저축은 85에서 79, 주식가치는 86에서 78로 내려갔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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