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가 낮아 제도권 금융회사 문턱을 넘기 어려운 사람의 소액 신용대출(마이크로 크레디트) 이용도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 가입자의 해약 및 실효 건수는 작년 4분기 218만5천 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5.6%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한 환급금은 8조1천853억 원으로 20.3% 늘어났다.
해약.실효 건수는 작년 1분기 194만6천 건에서 2분기 181만5천 건으로 줄었다가 3분기 203만7천 건에 이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효는 보험료를 2개월 이상 내지 않을 때 보험 효력을 상실하는 것이다.
손해보험 가입자의 해약.실효 건수는 작년 1분기 99만9천 건에서 2분기 102만 건, 3분기 110만1천 건, 4분기 133만5천 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36.8%나 증가했고 환급금은 42.5% 급증한 1조4천582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주요 4개 은행의 고객이 해지한 정기적금 계좌는 작년 11월 15만2천265개에서 12월 18만622개로 급증했으며 올해 1월 16만9천315개, 2월 17만7천95개를 기록했다.
한때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었던 개인의 펀드 투자 또한 시들해지고 있다. 펀드 계좌는 지난 1월 말 현재 2천332만 개로 작년 6월 말보다 179만 개 줄었고 이중 적립식 펀드 계좌는 1천412만 개로 156만 개 감소했다.
생활비나 장사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신용회복기관에서 소액 신용대출을 받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가 1인당 최고 1천만 원을 연 2~4%의 저리로 빌려준 금액은 지난 2월 38억 원으로 작년 12월 20억 원, 올해 1월 18억 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대출자 역시 1월 662명에서 2월 1천310명으로 급증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기에는 보험이나 적금부터 깨는 경향이 있다"며 "불황이 장기화하면 이런 추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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