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하게 향기를 머금은 난, 이은재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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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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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은 유연하고 단아하다. 한 뿌리에 다섯 줄기만 올라오는 담백함, 새 부리를 닮은 붓끝 같은 촉이 트고 나서도 천천히 피어나는 꽃에서 서두르지 않는 넉넉함과 의연함이 느껴진다.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은 이와 같은 난을 닮아있다.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태어난 이 의원은 어린 시절 여자는 공부를 시키지 않는 집안 환경 탓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갔고 미국 유학까지 갔다. 미국 내 한글학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7년 반을 공부했다. 미국에서도 한글학교 교장을 했을 만큼 여성리더로서의 자질도 충분했다. 그 후 내무부 산하 지방행정연구원 박사 1호로 들어갔고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원장으로 활동하며 행정분야에 있어서도 전문가다.

지방행정에 대한 연구에 몰두한 이 의원은 1990년대 지방자치단체 여성 공무원 비율이 20%로 정해진 인사관리지침에 문제의식을 갖고 여성 공직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도입과 정책연구를 해왔다. 그래서 여성의 지위 향상은 물론 가정폭력과 성폭력 문제 등 여성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이후 원내부대표를 맡으며 주요 현안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그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회운영위원회를 맡고 있으며 윤리특별위원회와 독도영토수호특별위원회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의원 연구단체 ‘미래도시포럼’에서 활동하며 다문화 가정 지원정책 개선 마련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소한 것부터 해결책을 찾아 지방의회 활성화 방안 마련에도 힘쓰고 있는 그는 아직도 풀어야할 과제들이 많다고 말한다. 그러나 특유의 의연함으로 지금까지 온 만큼 앞으로의 의정활동도 기대해본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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