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물산 임원진이 최근 업무용 차량을 지난 3일 출시한 현대 뉴에쿠스로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회사 내부로부터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물산(상사부문) 관계자는 지난 22일 "삼성물산이 최근 경제난으로 실적이 계속 악화되고 있음에도, 신임 임원을 중심으로 선택된 1억원대의 현대차 뉴에쿠스로 업무차량을 교체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삼성물산은 최근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임금동결이나 삭감 분위기가 있는 가운데, 각 사무실에서 이면지 사용 등 비용절감에 들어가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에서의 차량 교체는 임원진의 도덕적 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임원차량 교체는 삼성물산과 현대자동차가 서로 물품을 구매해주기로 약속한데 따른 것"이라며 불공정거래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상현 삼성물산 과장은 "금시초문이다. 교체시기가 되면 차를 교체할 수는 있겠지만 한 차량으로의 일괄적인 교체는 있을 수 없다"며 "전무급은 에쿠스·제네시스, 상무급은 그렌저TG·SM시리즈 등으로 정해져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과 현대차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5년여 전에 현대차와 삼성 간에 서로 물품을 많이 쓰기로 하면서, 업무차량 중 하나로 현대차를 선택사항 중 하나로 추가시킨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의 25일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조3209억원, 575억원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9.7%, 36.8%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 4분기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매출액 2조7000억원, 영업이익 46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3.5%, 22.7%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초 임원진 연봉 평균 20% 삭감하고, 전 직원 임금동결을 원칙으로 내세운 바 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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