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주안상 | ||
백세주로 유명한 국순당이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잊혀졌던 우리의 전통주 맛을 하나씩 찾아내고 있다.
국순당은 전국에 숨어있는 전통주를 복원, 이를 소비자에게 알려 소주 저도화와 와인대중화 추세에 밀려 있던 인기를 만회하고 전통주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25일 국순당에 따르면 문헌과 전통제조법이 전수되고 있는 우리 고유의 전통주들을 현대에 맞게 복원하기 위한 ‘전통주 복원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두 세 달에 한 번 꼴로 하나의 품목씩 복원된 전통주는 국순당이 운영하는 주점 체인인 ‘백세주 마을’에서 한시적으로 판매되며, 지금껏 총 6개의 전통주가 복원됐다.
복원된 전통주들은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며 음력 5월5일 단오절에 창포로 빚어 마셨다는 ‘창포주’를 비롯해 상큼한 유자향과 싱싱한 솔잎이 어우러져 독특한 향기가 일품인 ‘유자송절주’가 있다.
또 그해 처음으로 거둬들인 햅쌀로 빚은 술이라는 뜻의 ‘신도주’, 고려시대부터 맑은 약주에 꿀과 호초를 넣어 중탕한 후 차게 식혀 마시는 ‘자주’, 수운잡방, 요록, 주찬 등 옛 주요문헌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옛 선조들이 즐겨 마신 탁주인 ‘이화주’ 등이 예전 맛 그대로 복원에 성공했다.
특히 이화주는 옛 문헌에 나온 그대로 생쌀로 띄운 누룩에 떡(백설기)으로 술을 빚었으며 알코올도수는 14도이다.
이밖에 지난 18일에는 문화재청과 '무형문화재 후원' 조인식을 열어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을 맺고 ‘면천두견주’에 대한 전승 활동에 2000만원을 지원하고 향후 2년간 후원을 약속했다.
전통주 복원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국순당연구소의 신우창 박사는 “우리 조상들은 계절에 따라 생산되는 제철 재료로 술을 담궜으며, 지역마다 집안마다 술 빚는 방법이 달랐다”며 “전통주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술의 다양함과 우리 조상들이 술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3년 이상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국순당은 이번 복원 프로젝트가 판매목적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전통주 복원프로젝트는 우리의 잊혀진 맛을 하나씩 찾아내 전통주 빚는 방법을 보유하는데 큰 목적이 있다”며 “‘이화주’를 제외한 모든 제품은 만들어진 해당 주에 한시적으로 백세주 마을에서 판매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초 한 달에 한 번 꼴로 제품을 복원하려 했으나 술이 익는 과정 등이 길어 복원이 쉽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양도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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