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CEO가뛴다] 신동빈 롯데 부회장, MB 정부의 최고 '수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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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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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월드 건립 특혜와 봇물 터지는 M&A 등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53)이 이명박 정부의 ‘프랜들리 비즈니스’ 최고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군사정권 때도 무산됐던 제2 롯데월드 사업이 20여년 만에 급물살을 탔다. 인천 계양구 골프장 건설 허가 등 각종 인허가에서도 독보적인 혜택을 누리고 있다.

오랫동안 묵혀있었던 롯데의 숙원사업이 갑자기 술술 풀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명박 정부의 프랜들리 비즈니스 정책이 롯데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업계를 중심으로 나돌 정도다.

그는 2006년 당시 실질적인 롯데그룹의 경영에 가담했지만 유통업계 1위 자리를 신세계에 뺏겨 신격호 회장이 일궈 놓은 롯데의 위상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또 인수한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적자를 면치 못해 승계자로서의 자존심을 구겨야만했다.

신동빈 부회장은 이를 만회하려는 듯 인수합병(M&A)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 최근 그는 일본 노무라증권 출신답게 금융전문가로서의 위력을 펼치는 중이다.

2007년 3월 호남지역 빅마트 14개 점포, 12월 대한화재와 중국 대형마트 마크로 8개 점포를 인수했다. 2008년 8월 네덜란드 초콜릿 회사 길리안, 10월 인도네시아 마크로 19개 점포, 12월 코스모투자자문을 사들였다.

급기야 올 1월에는 두산의 처음처럼을 인수하며 주류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그 이후로도 오비-카스 맥주 매각 입찰로 2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부회장의 시장 공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신 부회장이 다음에 내밀 카드에 대해 카지노 인수설과 백화점, 편의점 추가 매입설 등 갖가지 추측들을 쏟아내고 있다.

신동빈 부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경기가 불황일 때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타 기업들은 현금압박 등으로 허덕이고 있지만 그는 이명박 정부와 시장상황을 등에 업고 때를 노렸다는 듯이 포효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신 부회장을 두고 엔화유치에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연이은 인수합병에도 불구하고 제2롯데월드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데는 엔화의 힘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

한편 제2 롯데월드 안전성 보고서가 편파성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어 신 부회장의 심기가 무척 불편하다. 

자칫하면 이번 건이 사상 최대 규모의 특혜 시비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 다 된 밥에 코 빠트리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롯데그룹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신 부회장이 당장 눈 앞에 닥친 제2 롯데월드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주목된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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