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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2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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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째를 맞은 장형덕 비씨카드 사장이 지난 25일 여신금융협회장에 취임함에 따라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비씨카드를 세계적인 카드사로 키운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는 해외시장 진출, 사업다각화 등 과제가 산적한 데다 여신법 개정을 추진하는 여신협회장이라는 중책까지 떠 안게 됐기 때문이다.

씨티은행, 서울은행 부행장, 교보생명 최고경영자(CEO), 국민은행 상임감사 등을 거치며 금융통으로 통하는 장 사장은 비씨카드의 첫 비관료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취임과 함께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는 기대에 걸맞게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 사업다각화를 위한 밑바탕을 차분히 쌓아오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장 사장은 비씨카드 조직을 본부장제 중심으로 하고 부서를 축소해 업무중복에 따른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업무의 집중도를 높였다.

또 또 도매상과 영세상인들도 카드 가맹점으로 받아 들이며 영업력에 있어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장 사장은 1년간 해온 일보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은 인물이다.

장 사장은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등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른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꾸고 있다. 장 사장은 한국이 세계 5위의 카드 사용 대국이라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목표를 여러차례 피력한 바 있다.

그를 위해 지난 6일에는 카드사 최초로 카드 정보기술(IT), 발급·발송, 대금 정산 업무 등 일련의 카드 업무를 통합 처리하는 '비씨퓨처센터'를 개관했다. '비씨퓨처센터'는 밴(VAN) 사업 진출을 위한 일종의 전초기지로 비씨카드의 밴 사업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일종의 의지의 상징물이다.

그런 그의 공격적인 비씨카드 경영에 여신협회장 취임이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여신협회장은 비상근 직책이기는 하지만 여신업계의 이권을 대변하는 기관의 컨트롤 타워로 1만3906명(지난해말 기준)의 여신금융업 종사자의 의견을 대표한다.

여신협회는 지난해부터 자본시장통합법에 맞는 여전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은행이나 보험업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적다는 것이 이들의 불만이다. 또 현재 자동차리스가 대부분인 임대업무도 부동산으로 확대해 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여신협회는 지난해부터 이 같은 사안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오고 있지만 입법부와 행정부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때문에 새 여신협회장으로는 정·관계 인사가 자리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었다.

이에 장 사장이 여신협회장으로써 여신업계의 이해관계를 바로 대변하고 원하는 바를 성사시킬 지는 미지수다.

우선 비관료 출신인 장 사장에 정·관계에 어느 정도나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산업은행 출신인 나종규 전 회장도 성사시키지 별 힘을 써보지 못했기 때문에 장 사장에 대한 기대도 높지 않다.

그리고 카드사 사장인 그가 캐피탈 및 리스 업무와 관련된 여신협의 주장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설지도 불확실 하다.

비씨카드 사장으로써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은 그가 과연 비상근 회장으로 재임하는 여신협회 업무에 열을 올리겠느냐가 문제다.

실제로 그는 취임 뒤 기자간담회나 어떤 외부 행사도 계획 중인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장 사장은 감투를 쓰는데 관심이 많은 인물이고 마침 여신협회장 자리에 앉을만한 사람이 없어 여신협회장이 됐을 뿐"이라며 "그게 여신협회장으로서 업무를 충실해 해 나갈 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형덕 사장은 평소 비씨카드 직원들에 '일을 하려면 처음과 끝을 제대로 맺고 확실하게 하라'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 그가 사업권역이 넓어진 비씨카드와 여신협회장 업무를 제대로, 확실하게 처리할 수 있을 지 관심사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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