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화학이 최근 외국계 증권사가 낸 보고서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가 최근 2번에 걸쳐 낸 보고서에서 동양제철화학이 주력하고 있는 폴리실리콘이 공급과잉 상태에 진입했다고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모간스탠리는 보고서에서 "동양제철화학의 미래핵심사업인 폴리실리콘이 공급과잉 상태에 이르렀다"며 "가격하락으로 인한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모간스탠리의 부정적인 보고서로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업체인 동양제철화학의 주가는 현재 곤두박칠 치고 있다.
이같은 상황으로 동양제철화학측은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속만 태우고 있는 형국이다.
동양제철화학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사업에 대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공급과잉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예측한 사항"이라며 모간스탠리가 내린 평가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폴리실리콘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박막형 태양전지 기술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폴리실리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새로운 공급업체들의 과잉설비투자로 인해 폴리실리콘 공급물량이 초과하는데다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악재까지 겹쳐 올해 폴리실리콘의 수요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간스탠리 역시 폴리실리콘의 공급과잉으로 작년 하반기에 킬로그램당 400달러에서 올 연말 5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동양제철화학 관계자는 "국내 일부 전문기관에서는 이같은 외국계 증권사와 외신들의 비관적 분석에 대해 오히려 반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세계적인 폴리실리콘 기업들의 제조원가가 킬로그램당 45~50달러선으로 동양제철화학의 제조원가도 가동률 등을 감안해서 킬로그램당 60~80달러 수준이라 제조원가는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폴리실리콘 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중국에서 신규 설비를 가동한다 하더라도 제조원가가 높아 가격 인하 정책을 펴기는 힘들 것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지난해 매출액 2조1198억원, 영업이익 5909억원을 달성해 석유화학 기업들 가운데 비교적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생산직 직원들에게 800%라는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동양제철화학이 2006년 폴리실리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으나 경기침체와 앞으로 닥칠 공급과잉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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