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신용카드사의 카드론으로 몰리고 있다. 제출해야 할 서류가 간단한데다 현금서비스 및 신용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잔액은 88조8000억원으로 전년의 85조8000억원보다 3.5%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카드론 잔액은 같은 기간 16조원에서 19조2000억원으로 19.6% 급증했다.
카드론 잔액은 2005년 8조원, 2006년 11조8000억원, 2007년 16조원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 신용대출의 경우 재직증명서, 소득증명서 등 구비 서류가 까다롭지만 카드론은 간단하게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현금서비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금액이 적고 이자율이 높은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론의 경우 금리 산정시 고객의 신용도와 상환 패턴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기 때문에 신용 관리를 열심히 한 고객이라면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은행계 카드사인 A카드사의 카드론 금리는 연 7.60~25.80% 수준이지만 현금서비스 금리는 9.84~26.90%, 신용대출 금리는 고정금리 13.9%에 달한다.
홍정권 현대카드 과장은 "카드론은 기존 신용카드 고객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서류 절차 없이 ARS 전화나 인터넷 신청 등으로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까다로운 은행 신용대출과 소액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현금서비스 사이의 틈새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