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4월 초에 잇따라 해외채권 발행에 나서 외화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계 등에 따르면 농협은 25일 외화채권 발행과 뱅크론 등으로 총 2억 달러의 외화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다음 달 초에 추가로 1억 달러의 사모 외화채권을 발행키로 했다.
농협은 최근 3년 만기로 1억 달러의 외화채권을 리보(런던은행 간 금리)에 4.40%포인트를 더한 수준의 금리로 발행했다.
산업은행은 4월 중에 시장 여건을 봐가면서 300억~50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추진키로 했다.
수출입은행도 지난 16~20일 영국 등 유럽으로 투자설명을 위한 넌딜 로드쇼(Non deal Roadshow.실제 외화 채권 발행 목적이 아닌 투자 설명회 성격)를 다녀왔으며 4월 중에 유로화 채권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하나은행은 정부 지급보증을 받아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채권 발행을 위해 내주에 해외 로드쇼를 나가기로 했다.
농협 관계자는 "내달 중에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 대외신인도를 활용해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 해외 채권 발행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자금조달 시장 여건이 풀리자 공기업들과 일부 자금이 필요한 기업.은행 중심으로 해외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며 "내달에 시장 여건이 호전되면 해외 채권 발행에 나서는 곳들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나은행은 이번 해외 채권 발행과 관련해 정부 지급보증의 제한 등으로 조달 비용이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하나은행의 정부 보증채가 지급보증 대상을 비거주자로 제한하고 있다며 국가 신용등급(A)보다 한 단계 낮은 'A-'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S&P는 이에 대해 "한국 정부의 지급보증 프로그램에 관한 법률 등에 보면 정부의 지급보증을 비거주자에게 발행되는 채권에만 적용하고 거주자에게 발행되는 채권은 지급보증을 받을 수 없도록 돼 있다"며 "하나은행 발행 채권이 정부의 신용등급과 동일한 등급을 받으려면 해당 지급보증에 어떠한 조건도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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