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동유럽펀드 바닥 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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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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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발 금융위기로 수익률이 급락했던 러시아펀드와 동유럽펀드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26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18개 러시아펀드는 24일 기준으로 1개월 평균 22.15%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ㆍ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동유럽 증시에 주로 투자하는 유럽신흥국펀드(22개)도 1개월 평균 17.37% 수익률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754개)와 국내주식형펀드(692개)는 각각 4.65%와 8.34%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상품별로는 '신한BNPP더드림러시아주식자 1(A클래스)'이 1개월 수익률 29.98%로 해외주식형펀드(순자산 10억원 이상)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7.22%인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C 2)'이었으며 러시아펀드가 1위에서 11위까지 상위권을 모두 휩쓸었다.

유럽신흥국펀드 가운데 선두인 '하나UBS Eastern Europe주식자 1CLASS A'는 22.33%로 12위에 랭크됐으며 해외주식형펀드 1개월 수익률 1위에서 30위까지를 러시아ㆍ유럽신흥국펀드가 모두 채웠다.

수익률 회복세는 세계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폭락했던 러시아와 동유럽 증시가 빠르게 낙폭을 만회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 지역 경제기반이 여전히 취약하고 불안요인도 남아 있어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는 시각이다.

동유럽 국가군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으로 디폴트 우려가 다소 진정됐으나 다시 경제 문제가 정정 불안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제기반도 취약해 위기가 다시 고조되면 충격파가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나 동유럽 증시는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금융 불안이 재발하면 낙폭이 커질 위험이 있다"며 "반등장을 이용해 해당 펀드 비중을 조절하거나 환매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펀드와 유럽신흥국펀드는 1년간 수익률을 봤을 때 -74.14%와 -60.68%로 여전히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저조하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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