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을 투입해 현장 정보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출기업의 애로를 타개하고 통상협력 등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로, 협회 역할의 일대 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26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협회 전형위원회는 지난 23일 회의를 열고 원로급 비상근 부회장단 인사를 고문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또 현재 회장과 상근 부회장을 포함, 총 21명인 회장단 수를 30명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주말까지 재임기간이 길고 60대 후반 이상 고령인 부회장들을 대상으로 고문으로 2선 후퇴시키기 위한 설득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이 물러난 자리와 새롭게 늘어난 부회장직에는 신흥 기업대표와 전문 경영인이 대거 포진된다.
비상근 부회장으로 활동하게 될 기업인은 19명으로, 우리나라 수출 주력 업종인 철강, 자동차, 조선, 화학 분야의 정준양 포스코 회장, 양승석 현대자동차 사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강덕수 STX조선 회장, 허원준 한화석유화학 부회장 등이다.
또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과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이 신규로 영입됐으며,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과 조국필 쌍용 사장 등 2명의 종합상사 대표가 보강됐다.
녹색성장 산업의 수출산업화 추진을 위해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과 한준호 삼천리 부회장, 구자용 E1 부회장이 선임됐으며, 중소기업계에서는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영수 캐드콤 회장과 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 조병우 유풍 회장이 영입됐다.
특히 새로 선임될 부회장단에는 이민재 엠슨 회장과 김태희 케이블렉스 사장 등 여성 경영인 2명도 포함됐다.
회장단에 여성 경영인이 진입하게 된 것은 무협 창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무협은 지방기업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대전충남과 대구경북의 상사협의회 회장인 오유인 제일연마공업 회장과 박은용 한일 회장을 선임했다.
무협은 회장단 개편과 함께 현재 150개 가량인 협회의 이사 회사도 30% 이상 교체키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오랫동안 협회의 일을 맡아온 원로 기업인들이 물러나는 대신 전문 경영인과 여성 기업인 등을 대거 부회장단에 포함시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 구성된 무협 회장단은 오는 30일 첫 회동을 갖고 협회의 사업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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