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기업 주가 외환위기 때보다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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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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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기업을 뺀 코스피 가치가 외환위기 당시보다 낮아 저평가 매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토러스투자증권은 유가증권시장을 대상으로 올해 예상 순이익을 활용해 적자기업을 제외한 주가수익비율(PER)을 계산한 결과 11.1배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 상황과 비슷한 경제위기 국면을 맞았던 1998년 12.5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원선 연구원은 "불황기에 별류에이션이 지나치게 급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적자기업을 제외하고 시장 PER를 산정했다"며 "예를 들어 IT버블로 후유증이 심각했던 2001년을 보면 미국 증시는 PER가 44.4배에 달했지만 적자기업을 빼면 25.2배로 2000년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당시 일부 대규모 적자기업이 시장 전체 이익을 격감시켜 PER를 지나치게 높였다"며 "적자기업을 제외한 PER를 계산해 보면 그리 심각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증시는 평균 12.6배 PER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

특히 코스피는 11.1배로 이보다 더 낮아 저평가 매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이 충분히 낮아졌다"며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온다면 건설ㆍ증권ㆍ소재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토러스증권은 SK에너지, LG화학, 호남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 현대제철, 대림산업, 동부건설, 한라건설, 동양종금증권, 한국금융지주를 꼽았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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