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으로 퇴출 위기를 맞은 코스닥 기업들이 막바지 자금 조달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상장폐지를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화된 퇴출실질심사로 사채동원 등을 통한 단기적 자금수혈이 위기 모면에 별 도움이 주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굿이엠지는 60억원의 자금조달을 위해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는 높은 자본잠식률(90.35%)에 따른 퇴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이날 유상증자 소식에 굿이엠지의 주가는 9.43% 급등했다.
이미 상장폐지 우려가 공시된 한계기업들도 일반공모 유증과 전환사채 발행 등의 공시를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회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 등으로 상장폐지가 예고된 테스텍과 신지소프트는 1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자본잠식률이 69.47%로 집계된 3SOFT는 37억7200만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키로 했고, 케이디세코도 자본잠식률이 50% 이상 및 당해사업연도 매출액 30억 미만으로 퇴출이 예상되자 96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키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이러한 한계기업들이 사채동원 등 비정상적인 방법들을 통해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당장 퇴출을 모면하더라도 퇴출실질심사를 통해 다시 상장폐지가 결정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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