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 등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 직거래 사기가 오픈마켓을 노리고 있다. 이에 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29일 온라인거래 피해방지 사이트 '더치트'의 통계에 따르면, 메이저 오픈마켓 업체 A사의 지난 3개월간 피해사례는 총 106건으로, 신고된 피해액만 1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직거래 사기란 판매자가 오픈마켓을 거치지 않은 직거래를 유도,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것이다. 이는 주로 포털 등의 중고거래시 이뤄지고 있으며, 올 한해만 해도 약 2600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업체 관계자는 "상품 최상단에 직거래 사기에 대해 경고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할인된 금액의 유혹에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루 수십만 건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 100% 모니터링은 사실상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각 업체들은 피해사례를 줄이기 위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G마켓 관계자는 "사업자 공인인증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직거래 유혹에 빠지지 말고 정식 절차를 거쳐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11번가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기는 별도의 인증이 필요없는 개인판매자가 벌이고 있다"며 "이들은 허위아이디 등을 이용해 기존 오픈마켓의 허점을 교묘히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전 판매자의 공인인증 절차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11번가는 개인 및 법인판매자 모두 공인인증 절차를 시행, 피해사례 발생시 즉각적으로 사기범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옥션 역시 "향후 범용 공인인증서나 신용카드 본인인증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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