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이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국이 한층 도약할 수 있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내 경기도 월별 지표가 개선되는 등 '좋은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차관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지난 1월의 생산이나 소비 관련 지표가 작년 12월보다 개선됐고 2월분도 추정치는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며 "3월 수치를 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좋은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1.4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마이너스가 나오겠지만, 2분기는 1분기보다 나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저점 통과 여부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차관은 이어 "최근 환율 상승으로 국내 제품이 주요 수출시장에서 라이벌인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높아졌다"면서 "이런 기회를 활용해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면 위기 극복 후 한국 제품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한국이 내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을 맡을 예정인데다 미가입 국제기구나 협약에 속속 가입하는 등 국제사회에서의 위상도 높아지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면 위기 속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허 차관은 앞서 이날 메릴린치, HSBC, JP모건 등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 관계자및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등 주요 신용평가사 임원과 잇따라 만나 한국 경제의 상황과 정부가 추진중인 경제위기 극복대책 등을 설명했다.
허 차관은 이날 면담에서 현지 관계자들이 금융부실 가능성에 대한 대응계획에 관심을 보였다면서 정부의 각종 대책을 설명하는 한편 한국이 경제위기 극복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허 차관은 뉴욕 방문에 이어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에 참석해 모레노 IDB 총재와 녹색성장 관련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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