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 계열 주요 상장사에 대한 실적전망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하반기 넘어서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던 실적 턴어라운드가 눈앞에 다가온 2분기로 당겨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초부터 27일까지 1124.47에서 1237.51로 무려 113.04포인트(10.05%) 급등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비중 16.11%인 삼성전자가 29.49% 급등했고 삼성테크윈(47.37%)과 삼성전기(40.60%), 삼성엔지니어링(31.74%), 삼성SDI(19.81%), 삼성중공업(19.26%), 삼성물산(0.25%)도 일제히 시세를 분출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금융불안으로 비금융 계열보다 낙폭이 컸던 삼성증권(-3.22%)과 삼성화재(-10.61%), 삼성카드(-15.26%) 또한 반토막 가까이 떨어졌던 주가를 대폭 만회했다.
증권가에선 삼성 계열 상장사에 대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는 데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저점을 통과했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내에 월별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12개월 목표주가를 59만원에서 65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저점은 이미 작년 4분기에 통과했고 1분기 영업적자는 56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와 LCD부문에서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런 판단에는 외국인이 연일 삼성 계열 상장사를 사들이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한 보유비중을 연초부터 27일까지 43.06%에서 44.42%로 1.36%포인트(200만주ㆍ1조1680억원) 늘리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삼성테크윈(9.41%→10.48%)과 삼성전기(9.09%→10.24%), 삼성엔지니어링(20.20%→20.86%)을 비롯한 삼성 계열 주요 상장사 역시 외국인 매수가 집중됐다.
분위기가 급반전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적정주가를 52주 최고가인 76만원대에 근접한 70만원까지 올린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침체란 위기상황을 삼성전자는 오히려 경쟁사와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 있다"며 "6개월 적정주가를 52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서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경쟁사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2분기 이후 두드러질 실적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23.7%)와 삼성SDI(20.4%), 삼성테크윈(25.5%)에 대한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1대주주로서 전자 계열을 중심으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며 자회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안성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투자와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자회사 설립은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차세대 먹거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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