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의 윤리적인 무관심으로 해서 정의가 밟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거야. 걸인 한 사람이 이 겨울에 얼어 죽어도 그것은 우리의 탓이어야 한다”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에 나오는 대목이다. 우리를 위압하고 속박하는 대상의 본질을 관찰하며 훨씬 수준 높은 도전 방법을 취하면 반드시 이기게 된다.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은 이 원리를 잘 아는 정치인이다. 어렸을 때부터 정의감이 넘치고 ‘큰 인물’이 되겠다는 꿈은 그를 정치의 길로 이끌었다.
손 의원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1999년 한나라당 인권위원을 맡으면서부터였다. 이때만 해도 정치를 하기 보다는 인권활동을 주로 했다. 권력으로부터 인권을 유린당하거나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에 대한 구제사업을 하고 때론 무료변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활발할 활동으로 인해 1년여 만에 당 인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인권활동을 넘어서 정치라는 것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2002년 김대중 정권의 비리와 게이트로 어수선하던 때였다. 이때부터 그는 집권여당의 각종 비리와 스캔들을 파헤치고 법률적으로 대응해 당의 핵심인물이 됐다.
현재 손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4월 임시국회를 준비하고 있다. 화장터 등 기피시설이 설치된 지역주민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법률도 발의했다. 또 지역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원당역 에스컬레이터 설치도 철도시설관리공단과 국토해양부에 지속적으로 요구를 해 이뤘다.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전체의 뜻에 따르지 않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시대의 진정한 정의를 보여줬던 그가 있기에 미래가 아직은 밝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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