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물가·환율 변동성 확대에 미리 대비하라"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의 교차 압력이 국내 물가나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모니터링과 대응책 마련 등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연구원의 이규복 연구위원은 29일 `최근 주요국 물가 동향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세계경기 침체로 디플레이션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각국의 유동성 공급으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하락하는 상태로, 일반적으로 자산가격 하락을 동반하면서 경제에 타격을 준다.
최근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주요국에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반면, 각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낮추고 유동성을 공급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물가 불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 연준의 국채매입 후 달러화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예로 들어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교차 압력 현상을 설명했다.

그는  "달러 약세가 원화 강세 요인이 되면서 국내 물가는 하락할 수 있다. 반대로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상승하면 국내 물가는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최근 미국뿐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확장적인 통화.재정정책을 발표하고 있다"며 "국가마다 재정적자나 유동성공급 규모 등이 다르므로 각국의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물가의 변동성 확대는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여 거래를 위축시키고 자금의 단기부동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해외 정책변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소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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