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삼성타운에 삼성석유화학이 입주하면 삼성화학계열사가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삼성석유화학측은 서초동에 입주할 동과 층을 기존 입주사들과 조율중에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서초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삼성석유화학이 이전하게 되는 서초 삼성 타운 A동에는 삼성토탈, 삼성정밀화학 등 삼성그룹 석유화학 계열사가 미리 입주해 있다.
삼성석유화학 관계자는 "현재 서초동으로의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시기와 전반적 사항에 대해 조율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조업체 가운데 태평로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삼성석유화학이 업종간의 시너지를 위해서는 서초동으로의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삼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미 서초동에 자리잡고 있는 나머지 삼성화학계열사들은 삼성석유화학의 입주 소식에 내심 반기는 눈치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삼성화학 계열사들은 서로 경쟁자라기 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가깝다"라며 "가까이 있으면 계열사 간의 교류도 좀 더 수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석유화학은 주력 품목으로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원료인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삼성토탈은 같은 용지를 사용하는 삼성석유화학에 PTA의 원료인 PX(파라자일렌)를 전량 판매해왔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화학업에 주력하는 삼성정밀화학에는 합성수지인 폴리프로필렌을 만드는 원료인 프로필렌을 팔고 있으며 삼성석유화학에는 PX(파라자일렌)을 팔고 있어 삼성화학 계열사들끼리 어느정도의 교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취임한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 또한 최근 지난 2006년부터 적자를 내고 있는 PTA 사업을 흑자로 돌려놓기 위한 막중한 역할을 맡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화학계열사들이 모여있는 서초타운에 삼성석유화학이 합류하면서 화학계열사간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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