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하다는 소주마저 소비량이 크게 줄고 있다. 맥주와 위스키도 판매량이 줄고 있다.
29일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2월 소주 판매량은 모두 1천621만5천 상자(1상자 360㎖ 30병)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키나 와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서민의 술'로 통하는 소주의 판매 감소세는 최근 국내 경기상황이 생각보다 더 심각함을 반영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진로 소주는 부진했지만, 롯데 소주는 약진했다.
1~2월 업체별 판매량은 소주업계 1위인 진로가 752만4천 상자를 파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3% 감소했다. 롯데는 지난해보다 6%가량 늘어난 202만1천 상자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 소주의 약진은 통상 가격 인상 직전 가수요가 발생하는 소주유통의 특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의 처음처럼은 1월에, 진로의 참이슬은 지난해 12월에 각각 가격을 올렸다.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1월 진로가 42.1%로 전달보다 13.1%포인트나 떨어졌으나 2월 들어 51.0%로 회복세를 보였다. 롯데는 1월 시장점유율 12.5%를 기록해 전달보다 1.5%포인트 상승했지만 2월에는 12.4%로 1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맥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하이트와 오비맥주의 1~2월 판매량도 0.6%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월 맥주 판매량은 하이트 742만1천 상자(1상자당 500㎖ 20병), 오비맥주 571만5천 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6.9%, 1.9% 판매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2월 들어서는 하이트맥주 781만4천 상자, 오비맥주 564만 상자의 판매실적을 달성해 지난해 2월에 비해 각각 16.0%, 14.0%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위스키는 올해 1~2월 국내 판매량이 모두 18만3천 상자(1상자당 18병)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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