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상수지가 경기침체의 여파로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는 실질 소득 감소로 수입 물품 수요가 가라 앉았지만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되며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2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36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0월 47억5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11월 19억1000만 달러, 12월 8억6000만 달러로 감소세를 이어오다 1월에는 16억4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상품수지는 31억5000만 달러 흑자로 전달의 17억4000만 달러 적자에서 큰 폭의 반전을 그렸다.
수출입 모두 감소세를 이었지만 수출 감소세가 1월의 34.2%에서 18.3%로 둔화된 반면 수입 감소세는 같은 기간 31.5%에서 30.9%로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1월 7억1000만 달러 적자였던 것이 지난달 4억9000만 달러 적자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는 여행수지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일반여행 수입은 늘어난 반면, 유학·연수 등이 줄어들며 흑자규모가 1월 2000만 달러에서 지난달 3억7000만 달러로 확대된 영향이다.
소득수지는 5억2000만 달러 흑자를 냈고 경상이전수지도 대외송금수지 개선의 영향으로 흑자 규모가 전달의 2억5000만 달러에서 5억 달러로 확대돼 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자본수지는 1월에 51억4000만 달러가 순유입됐으나 2월에는 33억2000만 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 직접투자수지의 경우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 규모가 전달보다 축소됐으나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늘어나 순유출 규모가 전달의 6000만 달러 흑자에서 5억5000만 달러로 늘었다.
증권투자수지는 외국인의 증권투자가 순유출로 전환하면서 순유입 규모가 전달의 56억8000만 달러에서 1억6000만 달러로 큰 폭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 수지는 환율 상승으로 손실이 커지면서 순유출 규모가 전달의 2억5000만 달러에서 28억 달러로 확대됐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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