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요금 할인, 소외계층 인재양성 적극 나서
경제위기의 여파가 극심한 가운데 공기업들이 소외계층과 서민들을 위한 ‘에너지 복지’에 발 벗고 나섰다.
공익추구의 연장선상에서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맞아 이웃과 함께 어려움을 나누는 사랑을 실천하자는 취지다.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도 이에 공감, 공기업들과 연계한 에너지 복지에 적극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과 대한주택공사는 저소득 서민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부과할 요금 할인, 인재양성 등에 앞장서고 있다.
한전은 최근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사회복지시설 등에 대해 20%의 요금을 할인해 주겠다고 밝혔다. 전기요금감면 수혜율도 지난해 67%에서 85% 이상 높이기로 했다.
한전은 또 주택용 전기요금을 3개월 이상 체납한 가구에도 단전조치 대신 최소한의 전류공급이라는 방식을 채택했다.
TV, 냉장고, 선풍기 등 기본 생활은 할 수 있도록 하는 전류제한장치 부착으로 220W의 전기를 공급한다.
뿐만 아니라 혹서기(7∼9월), 혹한기(12∼2월)에는 신규 미납가구에 대해서도 전류제한기 설치를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전은 지난 2004년부터 장애인 할인제도를 실시 중이다. 2월 현재 66만 가구를 지원하고 있고 지난해 총 540억원 어치를 할인했다. 또 기초생활수급자 45만 가구에 230억원, 사회복지시설 5만호에 132억원을 지원했다.
가스공사의 경우 복지시설과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에게 도시가스 할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당 71∼81원 할인을 적용, 연간 총 620억원의 지원 효과를 봤다.
연간 900㎥를 사용한 경우를 기준으로도 가구당 연평균 7만3000원가량이 할인된다. 동절기에는 평소보다 많은 월평균 156㎥의 가스를 사용하는 만큼 할인혜택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할인되는 금액은 다른 용도 원가에 포함돼 산정되는 만큼 경영 부담은 다소 덜하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의 경우 장학사업을 통해 이공계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석유개발 기술 인력의 저변 확대와 이공계 육성을 통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희망에너지 장학사업’을 운영 중이다.
전국 9개 지사가 소재한 10개 시·군의 115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학교별로 1명씩 선발, 연간 200만원의 장학금을 졸업 때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 2005년 도입한 석유개발장학제도를 통해 최근까지 석유공학 및 석유지질 분야 대학생과 대학원생 115명에게 총 3억3000만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지급했다.
2006년 창단된 ‘한국석유공사 봉사단’은 ‘한국석유공사 사회공헌의 날’ 등을 통해 공사 사업장 인근의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열요금의 기본요금을 전액 감면하는 파격적인 지원을 실시한다.
지역난방 보급지역 내 7만6000가구의 임대아파트와 31개 사회복지시설들이 그 대상이다. 임대주택은 연평균 2만3677원, 사회복지시설은 연평균 341만9355원 정도 혜택이 기대된다.
다만 임대주택은 60㎡ 이하 영구임대 또는 50년 임대주택과 국민임대주택일 경우에 한한다.
주공은 저소득 서민의 난방요금 부담을 덜기 위해 주공이 난방공급을 하는 아파트의 지역난방 기본요금 전액을 감면한다.
지원 대상은 충남 아산 배방, 대전 서남부 및 인천 논현지구 등 영구임대와 50년 공공임대 및 전용면적 60㎡ 이하 국민임대주택 등이다.
이에 따라 주공이 공급하는 지역난방을 이용하는 8만5000가구(2014년 기준) 가운데 33.8%에 해당하는 2만9000가구에서 연간 총 8억3000만원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공공복리사업 지원을 위해 장애인, 노약자들이 재활 또는 거주하는 사회복지시설에 대해서도 지역난방 기본요금을 면제키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소요되는 난방비는 열생산 시설의 효율적인 운영과 소각열 활용 등의 원가절감을 통해 보전할 계획이다.
안영현 주공 에너지기술팀장은 “지역난방 요금은 집단에너지사업을 유지·관리하기 위한 비용으로 요금감면이 에너지 사업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저소득 임대주택민의 생활안정을 위해 열요금 기본요금을 전액 감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경부의 경우 285억원을 들여 13만 가구와 800개 복지시설의 고효율 조명기기 교체를 지원한다. 또 약 7만호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 개선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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