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이르면 4월부터 신규수주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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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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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체들은 이르면 4월부터 신규수주 등의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선업체들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수주 '0'의 행진을 이어 가고 있지만 드릴십(원유시추선) 및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신규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긍정적인 신호들

한화증권은 지난 24일 극심해용 부유식 시추선의 경우 10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으며 일일운임이 약 60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추선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드릴십의 신규발주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

김홍균 한화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인 경기불황에도 올해 6~8척의 드릴십 발주가 예상된다"며 "반잠수식 시추선에 경우 국내 조선사들이 2~3기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러시아 유조선 및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 엑슨 모빌(Exxon Mobile)의 5개년 해양 프로젝트 등이 계획돼 있어 관련 시설인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LNG-FPSO) 등의 발주도 예상된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해양플랜트 관련 기술이 국외 경쟁업체들에 비해 월등히 앞서 있어 발주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지난 18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다음 달에 러시아에서 좋은 소식이 들릴 것"이라며 "해외서 해양플랜트 등 발주 계획이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원유 및 천연가스의 선물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시추장비인 해양플랜트의 신규 발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조선업체들의 발 빠른 행보

국내 조선업체들도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드릴십 및 해양 플랜트 사업에 무게를 두고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분야의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극지 유전개발에 필요한 쇄빙유조선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국영해운사인 소브콤프로트(Sovcomflot)사로부터 7만t급 쇄빙유조선 3척을 수주한 바 있다.

STX조선은 해양플랜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STX중공업으로부터 관련분야를 넘겨받았으며 사명도 STX조선해양으로 바꿨다. 또한 드릴십과 초대형 원유저장설비(FSU), LNG FPSO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드릴십 및 해양플랜트 관련 사업 분야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 등에서 유조선과 해양플랜트 설비 등 신규 발주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술력, 원가 절감 등에서 앞선 국내 조선업체들이 이르면 4월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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