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유명 기업들이 그린슈머(Greensumer)를 겨냥한 '그린 마케팅'을 전개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린슈머란 친환경을 의미하는 그린(Green)과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를 조합한 단어다.
코트라가 30일 발간한 '그린 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유명기업들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그린마케팅을 통해 기업이미지 개선과 매출확대, 신사업 창출 효과 등을 누리고 있다.
프랑스 정유사인 토털(Total)과 독일 화학업체인 바이에르(Bayer) 등은 석유 및 화학 업종이 '환경파괴자'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기 위해 대기·수질오염 방지 시스템을 생산시설에 도입하는 친환경 정책을 펼쳐왔다.
나이키도 중고 운동화를 건축자재로 재활용해 지역사회나 공익시설에 운동장, 놀이터를 만들어 주는 등 그린마케팅을 펼쳐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린마케팅이 매출확대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의 전자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Best Buy)는 중고 전자제품을 가져오는 소비자에게 자사 상품권을 발행함으로써 전자제품 재활용과 매출 확대로 연결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메모(Memo)와 오피스디포(Office Depot) 등 문구 유통업체들도 '친환경제품 취급 전문점' 이미지로 그린슈머를 고정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각국 정부의 그린 정책에 따라 제조업체들도 친환경 제품 생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휴렛패커드(HP)는 저탄소 IT 솔루션을 통해 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19.2% 줄였다. 필립스(Philips) 역시 LED 전구 제품을 출시하면서 긴 제품 수명과 에너지 및 이산화탄소 절삼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 미국 중소기업인 행거네트워크(Hanger Network)는 폐종이와 플라스틱 병뚜껑을 재활용해 만든 '에코 옷걸이'를 판매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캐나다의 오토셰어(AutoShare)는 자동차를 나눠타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금융기관도 친환경 기업 및 소비자에게 특별 융자를 제공하는 '그린금융'을 선보이며 상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병휘 코트라 통상조사처장은 "환경보호에 기업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고 있다"며 "과거 단순히 이미지 개선을 위해 구사하던 그린마케팅이 이제는 매출, 신제품 개발, 새로운 비즈니스 확대로 연결되면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 기업도 기업활동의 기획, 생산과정, 제품 및 홍보 등 모든 면에서 그린화를 체화시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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