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땅은 포기하지만 신세계에 유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3-30 14:3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신세계 부동산 등기 등 절차 밟아

파주 아울렛 부지를 놓고 신세계와 격렬한 신경전을 벌였던 롯데가 땅 포기 선언을 했다.

롯데쇼핑은 파주 통일동산 근처에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했던 프리미엄 아울렛점 사업을 종결한다고 30일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소모적인 논란을 종식시키고자 한다”며 “단지 선의의 경쟁자로 여겼던 신세계가 당사의 임차계약과 기본 설계 및 인허가 추진 방안을 알면서도 땅 매입을 진행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1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 내 53만4000여㎡ 가운데 8만6000여㎡(약 2만6000여평) 규모의 땅에 대해 20년 장기 임차계약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신세계가 돌연 지난 20일 소유주인 CIT랜드측과 매입 약정을 체결했다. 이미 총 326억원의 매입대금 중 10%에 해당하는 금액인 32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했다.

신세계가 최종 매입 협상만을 남겨 놓은 상태에서 롯데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았다.

이로인해 롯데와 신세계 간에 진짜 땅 주인을 두고 분쟁이 가열됐다.

롯데는 먼저 땅 매입을 추진해온 것 만큼 신세계의 주장은 억지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신세계 측은 “이미 CIT랜드측에 계약금을 전달했으며 법적 하자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롯데는 이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지 5일만에 땅 포기 선언을 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것을 더이상 원치 않는다는 취지에서다.

특히 신세계와의 싸움으로 기업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등 전체 유통업계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선 것.

신세계는 이날 이 부지에 대한 매입대금을 납입하고 부동산 등기 등 소유권 이전 절차를 마무리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롯데 측이 부지에 대한 권리를 더 이상 주장하지 않겠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최고의 아울렛을 만들어 지역 주민들과 고객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도에 어긋하는 행위를 일삼는다는 지적이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