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는 다음달부터 전 직원의 연차 휴가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정규직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연차 휴가를 활용한 '리프레시(Refresh) 휴가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제도는 전 직원이 연차 휴가를 10일 이상 사용하도록 권장해 현금으로 지급되는 휴가 수당을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하나은행은 비용 절감을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정규직 행원을 200여 명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연차 휴가를 현금으로 보상해 온 은행권의 관행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새로 도입한 휴가제를 잘 활용하면 매년 직원 채용 규모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금융기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나대투증권은 직원들의 연차 휴가 사용을 촉진해 상반기 중 40~50명을 추가 채용할 방침이며 다른 계열사들도 연차 휴가 사용을 장려하기로 했다.
하나지주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인턴 채용에 이어 정규직 채용 규모도 확대될 것"이라며 "이번 제도가 노사 합의를 거쳐 시행되는 만큼 은행권에 선도적인 노사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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