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웨커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은 31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게 된다면 임직원의 스톡옵션 중 2009년 부여분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이날 주총에서 임직원 22명에게 총 165만 5000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주주의 반대와 질의로 안건 통과가 지연돼 3시간 가까이 진통을 겪었다.
신임 행장에는 래리 클레인(Larry A. Klane) 내정자가 공식 선임됐으며, 웨커 전 행장은 이사회 의장만 맡기로 했다.
또 주당 125원의 배당금을 확정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따라서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보유하고 있는 론스타는 배당금 약 411억원(세전)을 확보하게 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 2대, 3대 주주인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스톡옵션 부여에 반대했고, 일부 소액주주들도 배당과 스톡옵션 부여가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재 경영진들은 기부 형태로라도 스톡옵션을 반납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며 "회사 내 나눔재단을 통해서 기부할 계획이고, 최대한 빨리 이사회를 소집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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