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었다. 매출이 1/3으로 급감하는 등 사실상 한계 상황에 처한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500명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애로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84.8%가 ‘최근 경영여건이 예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이 겪는 주된 어려움은 ‘매출감소’가 60.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원자재가 상승(12.2%)’, ‘자금난 심화(11.8%)’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적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업체당 평균 연매출액은 6억5120만원으로 전년도(7억1080만원)보다 8.4% 줄었다. 평균 영업이익도 8710만원으로 전년도(9790만원)에 비해 11.0% 감소했다. 평균 상시종사자수도 3.72명(2007년)에서 3.51명(2008년)으로 줄었다.
자금사정도 좋지 않았다. 조사대상 77.2%가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올해 경기전망에 대해서도 75.4%가 ‘전년도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불황 대처 방안으로는 두 명 중 한명(55.8%)이 ‘비용절감’을 들었고, ‘판촉전략 추진(26.2%)’, ‘인력감축(4.8%)’이 뒤를 이었다. 전업·폐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는 응답도 2.0%에 달했다.
소상공인들은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할 과제로 ‘자금 및 보증지원 확대(55.4%)’를 꼽았으며, ‘세제지원(29.4%)’, ‘소상공업관련 규제개선(6.0%)’ 등의 과제가 추진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추경안을 내놓고 소상공인에 대해 정책자금과 신용보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라며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는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트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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