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빵 번(Bun) 열풍… 백화점 식품관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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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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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1000억원대 시장으로 발돋움

   
 
 
모카 크림으로 토핑을 한 동그란 영국식 빵 번(Bun) 열풍이 백화점 식품관까지 점령하고 나섰다.

번은 말레이시아 말로 빵을 의미한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31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에 들어서면 번 냄새가 제일 먼저 반기며 빵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롯데 백화점 본점을 방문한 이 씨(29)는 “멀리 떨어진 곳까지 번 냄새가 나 어떤 빵인지 궁금해서 매장을 찾아 본적 있다”며 “요즘 어느 백화점 식품관을 가도 번이 가장 인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달고 버터도 들어가 있고 짭짤해 웰빙 빵이라 할 수 없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아 자주 사곤한다”고 덧붙였다.

번은 토핑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주로 2000원대다. 모카 맛을 기본으로 카야잼, 팥, 연유 등이 들어가 있어 입맛 따라 고를 수 있다.

롯데 백화점에는 파파로티가 입점했다. 지난해 3월 입점한 이후 현재 11개까지 백화점 내 매장이 늘었다. 매출도 지난해 대배 20% 가까이 증가했다. 여성고객들에게 인기가 좋아 20분 이상씩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다.

현대 백화점에는 베이커스보이와 파파로티, 로티보이 등이 영업 중이다.

최근 로티보이는 미아점 진출을 계기로 공격적인 백화점 영업망을 확대시킬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로티보이는 전 세계에 번을 처음으로 소개한 브랜드다.

고희정 로티보이베이크샵코리아 마케팅팀 과장은 “론칭한지 2년 정도밖에 안됐지만 한국에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 7개 점포에서는 커피번이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직원은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번 열풍이 가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타 빵 브랜드에 비해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기대되는 아이템이다”고 말했다.

한편 번이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한 지난 2007년 번 시장은 100억원대였다. 올해는 폭발적인 인기로 1000억원대 시장으로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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