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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룹의 도약을 선포했다.
현 회장이 이런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공표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의 성과가 밑바탕이라는 게 현대그룹 측의 설명이다.
지난 2003년 현 회장은 고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세 자녀를 둔 주부에서 현대그룹 총수로 변신했다.
현 회장은 취임 후 '시숙부의 난' '시동생의 난' 등으로 불리는 경영권 분쟁에서 경영권을 지켜냈다. 또한 적자에 허덕이던 현대그룹을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현대그룹은 매출 12조7800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을 달성하며 현 회장 취임 후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또한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숙원이 담긴 대북사업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대북 사업을 주도하는 현대아산은 2005년부터 2007까지 흑자를 기록했다. 2007년에는 현 회장이 직접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백두산 관광, 개성 관광, 비로봉 관광 등을 약속 받았다.
아울러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의 마지막 퍼즐 조각인 현대 건설 인수와 북방사업에도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2006년부터 태스크 포스(TF)팀을 조직해 현대 건설의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며 "자금동원력, 그룹차원의 시너지 효과, 고용 승계 등에서 (현대그룹이) 유리한 위치"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현대그룹은 러시아 인더스트리얼 인베스터스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해 북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현 회장은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가운데 73위에 올랐다.
괄목할 만한 성과에도 현 회장은 몇 가지 어려움과 맞닥뜨렸다.
지난해 고 박왕자씨 피살사건 이후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1000억대에 이르는 매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현 회장은 현대 아산 매출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건설 부문을 강화해 매출손실을 만회한다는 복안이다.
잇따른 송사 역시 현 회장의 운신의 폭을 어렵게 하고 있다. 현 회장은 하이닉스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하며 573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또한 검찰이 현대그룹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 의지를 밝힌 점도 부담스럽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정은 회장은 위기에 강하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현대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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