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경기후행지수인 실업률이 25년래 최고치를 나타날 것으로 전망돼 세계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3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4월은 고통이 마무리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제분석 전문기관인 DMJ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존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실업률이 2월 8.1%에서 3월 8.5%로 상승해 25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더 이상의 최악은 있을 수 없다"며 3월에만 약 67만5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졌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오전 상무부는 3월 실업률을 발표한다.
민간 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의 켄 골드스타인 고용 및 소비동향 애널리스트는 "실업률이 심각한 수준에 있어 어떻게 이런 고용수준으로 현재 미국경제가 지탱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2007년 3월 4.4%에서 지난 2월 8.1%로 급등했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 실업률이 9~9.5%대에 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오일쇼크 전후 실업률은 1차(1973~1975년)의 경우 4.6%에서 9%로 올랐고 2차(1980년~1982년)에는 5.6%에서 10.8%로 뛰었다.
또 고용률이 가장 높았던 2007년에 비해 현재 미국의 고용인구는 490만명 줄었다. 미국의 전체 노동인구의 약 3.2%가 실업자가 된 셈이다. 미 철강산업의 몰락으로 대규모 실직사태를 겪었던 1980~1982년보다 2배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4~5월께 미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통 불황 말기에 실업률이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루프키 뱅크오브도쿄-미츠비시 수석 금융 애널리스트는 "불황이 막바지에 다다를 때 실업이 심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1991년과 2001년 침체기에도 경제가 바닥을 드러내기 두 달 전 실업률이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소비로 기업매출이 늘면 실업률 상승세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 이코노미스트도 "경기침체기에 보통 실업률이 최고치를 나타내면 국내총생산(GDP)도 큰 폭으로 감소하며 바닥을 드러낸다"며 "올 1분기가 이 경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몇 개월간 약 65만개의 일자리가 더 사라지면서 실업률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실물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근로소득자들은 일주일에 약 8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고 있으며 주택담보대출(모기지)금리 인하로 가정경제가 회복되면서 실질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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