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난사로 14명 사망…한인 1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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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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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미국 뉴욕주 빙엄턴의 한 이민서비스센터에서 총기를 든 남자가 난입해 총기를 난사한 뒤 인질극을 벌여 범인을 포함해 1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와중에 한인 여성 1명이 부상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뉴욕주 빙엄턴의 미국시민협회 건물에 40대 남성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 13명이 숨졌다.

범인도 현장에서 총으로 자살해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다. 범인은 42세의 지벌리 붕이라는 신분증을 지니고 있었으나 경찰 측은 가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실직 이후 사회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범인이 침입할 당시 건물에서는 이민자들의 시민권 시험이 진행 중이었으며 40여 명이 인질로 잡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범행 전에 건물 뒷문을 자신의 차로 봉쇄한 뒤 정문으로 들어가 총기를 난사하며 인질극을 벌였다. 이에 경찰 특수기동대가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주변 아파트 주민과 고등학교 학생들은 급히 대피했다.

인질극이 벌어지던 와중에 30대 초반의 한인 여성 이씨가 5군데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호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팔과 다리 등에 5차례의 총격을 받았으나 심각한 부상은 면했다.

조지프 지커스키 빙엄턴 경찰서장은 범인이 뒷문을 막아 아무도 도망치지 못하도록 한 점을 들어 "분명히 계획된 범행"이라고 설명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서 영어 수업을 듣고 있던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민자인 알렉스 갈킨씨는 "총소리를 듣고 다른 20명과 함께 지하로 대피했다"며 "공포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빙엄턴은 뉴욕시에서 북서쪽으로 270km 가량 떨어져 있는 인구 4만7000명의 소도시다.

독일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몰상식한 폭력 행위라고 비난하고 피해자와 가족, 지역 주민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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