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북 로켓 발사, 코리아디스카운트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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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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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일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체가 위성체로 밝혀지긴 했지만 향후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후폭풍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미국 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국내증시가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300선대를 바라보고 있다. 또 환율도 1300원대에서 안정을 찾아가며 경기호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정부발표에 따르면 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과 대비해서도 플러스 0.1%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1.2%가 올라 작년 12월 이후 3개월째 플러스 행진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서비스업 생산 증가는 기술적인 반등 수준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플러스로 나타나면서 지표를 다시 보게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내년 말까지 5조 달러를 투입하고 국제기구에도 1조1000억 달러를 출연하기로 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은 한층 높아진 상태이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216.48포인트(2.79%) 급등한 8,017.59로 마감했다. 4주 전에 비해 21%가량 오른 것으로 76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모처럼 경기호전 시점에서 강행된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우선 국가신인도 문제로 연결됨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가 최근 세계 경제침체 상황에서 외국 경제전문가들이나 언론들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은 바 있어 특히 더 그렇다. 물론 이번 미사일 문제만으로 우리나라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각하게 겪을 가능성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실제 지난 2006년 핵실험 당시에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는 별 영향이 없었다. 또 3월 위기설이 이미 지나간 터라, 당장 이번 미사일 문제만으로 국가 신인도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적다.
증시전문가들도 이번 미사일 등 관련 사안들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부각될 수는 있지만 과거 사례에 비쳐볼 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북한 핵 문제 등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국내 증시에 큰 출렁임을 준 사례는 거의 없었다.
2002년 12월 북한의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 국면을 보면,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기는 했으나 여기에 북한 관련 투자심리 냉각이 주가하락의 직접적인 이유가 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대포동 2호 미사일, 스커드 미사일을 예고 없이 발사한 때에도(2006년 등) 주가가 0.47% 가량 떨어지는 데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이 강경 대응해 상황이 냉각 국면으로 발전하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지난 3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기록한 것처럼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있다.
‘경기 선반영’을 하는 증시 특성상 이번 일 자체의 충격을 오래 안고 가기보다는 각국 반응을 예의주시한 후 증시가 차분히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우려 사항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원·달러 환율 등이 급격히 움직일 수 있고, 증시도 투기 세력의 불안한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현재 투기 자본이 많이 들어와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이들이 불안한 상황에서 각종 행보로 시장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경우 일단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하면 충격파가 퍼지면서 지난 위기들과는 다른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결국 문제는 정부 당국의 위기 관리 능력과 대응 의지를 어떻게 시장에 보여주는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 사령탑이 바뀐 후 대응 능력에 제고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은 청와대, 안보기관, 경제금융 당국간 공조망의 견고함과 기민함에 따라 작은 사건으로 지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제 침체로 불안한 투자자들을 뒤흔들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당국의 노력 과정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임춘성 기자 ics20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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