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ㆍ의료 업종이 경제불황에도 견조한 1분기 실적을 내놨다. 반면 ITㆍ유틸리티는 적자로 돌아서는 부진을 보였다.
6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상장법인 331개사를 대상으로 증권사가 1분기 실적을 추산한 결과 통신서비스 업종은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12.09%에 달했다.
이런 추산에는 KTF가 무려 117.15%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어 의료(9.96%)와 에너지(5.12%), 필수소비재(2.47%)가 뒤를 이었다.
의료에선 녹십자(24.56%)와 동아제약(11.10%)이 제약사 가운데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이에 비해 IT업종에 속한 85개사는 주력 제품인 반도체ㆍLCD 가격 하락으로 9960억원 영업손실을 내 전년동기 영업이익 3조4945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IT는 올해 들어 D램 가격이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고 LCD도 매출이 늘어 적자 규모를 직전분기 2조1270억원 대비 절반 이하로 줄일 것으로 점쳐졌다.
유틸리티 종목인 한국전력과 가스공사는 원화 약세로 증가한 원료비용을 제품가격에 전가하지 못 해 전년동기 4903억원 영업이익에서 4233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적자전환은 면했지만 소재(-44.72%)와 금융(-26.18%) 업종은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업종이 수요산업인 자동차ㆍ조선ㆍ건설 부진으로 실적을 악화시키고 금융도 대손충당금 급증으로 이익 격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광훈 굿모닝신한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철강업종은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세계 경기침체로 재고 조정이 이뤄져 실수요보다 출하가 부진했다"며 "전반적으로 2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나쁘겠지만 앞선 재고조정 덕분에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금융업종은 어느 정도 대손충당금을 털지 가변적이고 유틸리티는 지금처럼 환율이 많이 떨어지면 적자 폭이 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IT 쪽은 빠르게 회복돼 적자 폭이 축소되거나 일부 기업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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